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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연립·다세대 쌓이는 경매… 서민주택 '불황 직격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20 16:55

수정 2019.01.20 16:55

서울·경기·인천 올들어 매물 급증
낙찰률은 점점 낮아져 30%대.. 경기침체에 대출규제 겹쳐 임대사업자 등 경매 참여 저조
수도권 연립·다세대 쌓이는 경매… 서민주택 '불황 직격탄'

수도권 연립·다세대 쌓이는 경매… 서민주택 '불황 직격탄'

'서민주택의 대명사' 연립·다세대주택의 서울 및 수도권 법원 경매물건이 급증하고 있다. 연립·다세대주택의 법원 경매물건은 서민 주택시장을 가장 잘 반영하는 지표 중 하나다. 아파트에 이어 서민주택에까지 불황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우고 있는 셈이다.

연립·다세대주택 경매물건이 늘어나고 있음에도 낙찰률이 30%대를 보이면서 연중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주택가격 하락과 경기침체가 겹치면서 매물이 쏟아지고 있지만 9·13 부동산대책으로 대출이 막히면서 연립·다세대주택이 경매시장에 쏟아져나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인을 찾지 못한 매물들이 쌓이고 신규매물이 더해질 경우 향후 연립·다세대 경매 적체현상이 벌어질 전망이다.

■서민주택, 연립·다세대 경매 급증

20일 법원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과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역의 1월(1~17일) 경매진행물건은 99건으로 2018년 같은 기간 평균인 96.5건보다 2.5%가량 증가했다. 2017년 같은 기간 평균(92.4건)보다 매년 늘어나고 있다.

일반적으로 경매물건 수가 다른 요일에 비해 많은 화요일이 설연휴였지만 2018년 평균치에 비해 높았다. 경매진행물건은 지난해 9월부터 100건을 계속 넘고 있다.

인천과 경기도에서는 매물 증가폭이 더 컸다.

우선 올해 1월(1~17일) 인천지역 경매진행건수는 182건으로 2018년 같은 기간 평균인 162.6건에서 11%가량 늘었다. 2018년에는 2017년 같은 기간 평균(130.6%)보다 24.5% 증가했다. 특히 2017년에는 없었던 200건 이상 진행 월수가 2018년에는 4건이나 있었으며 모두 하반기에 발생했다.

경기도 지역에서도 올해 1월(1 ~17일) 평균 진행물건 수가 178건을 기록하며 2017년 158.7건, 2018년 170.8건에서 증가세를 이어갔다. 2017년 한번이었던 200건 이상 진행 월수가 2018년에는 두번으로 늘었다.

■매물 증가하지만 낙찰률은 하락

매물은 증가 추세지만 얼어붙은 심리를 반영하듯 낙찰률은 하락하고 있다.

서울지역의 낙찰률은 지난해 1월 44.1%에서 2월 50.0%로 상승한 뒤 등락을 거듭하다 지난해 12월 31.4%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1월에는 31.3%로 더 떨어졌다. 지난해 초만 해도 10건 중 5건이 낙찰됐지만 지난해 말부터는 10건 중 3건만 주인을 찾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인천지역에서도 지난해 9월 32.9%로 연중 최저치를 찍은 뒤 10월 35.8%, 11월 36.6%, 12월 42.8%로 상승세를 이어가던 낙찰률이 올해 1월 35.7%로 다시 하락했다.
특히 경기도 지역에서는 올해 1월 낙찰률이 29.2%로 30%에도 못 미쳤다. 이처럼 낙찰률이 낮은 가장 큰 이유는 9·13대책 영향으로 보인다.


지지옥션의 장근석 팀장은 "경매시장은 실수요자보다는 대부분 임대사업자들이 많이 참여하는 구조"라며 "9·13대책으로 임대사업자 대출이 막히다 보니까 연립·다세대 등 주택대출을 받을 길이 막히면서 참여가 저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